중앙도서관(관장 김명환)은 조형연구소 미술품보존연구센터(센터장 조인호)와 함께 2020년 9월 1일(화)부터 10월 30일(금)까지 중앙도서관 관정관 1층 관정 갤러리에서 제12회 중앙도서관 작은 전시회 -「지도유람 : 화원이 거닐던 우리 강산, 지도가 되다」전시를 개최한다. <도성도>와 《1872년 군현지도》 중 <통영지도>를 비롯하여 회화성이 뛰어난 6점을 선정하여, 총 7점의 회화식지도 모사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. 본 전시는 서울대학교 2020 예술주간을 맞이하여 두 기관이 공동으로 주최한다.
미술품보존연구센터는 역사적‧미술적 가치가 큰 회화작품들의 모사도 제작을 통하여 전통미술의 보존 연구와 교육에 힘쓰고 있다. 나아가 전통미술의 우수성과 가치를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. 한편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은 지식정보와 문화 콘텐츠가 함께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서의 이미지 강화 및 도서관 이용 활성화 도모를 위한 「문화가 함께하는 도서관」사업을 추진 중이며, 이번 전시는 본 사업의 일환인 ‘중앙도서관 작은 전시회’행사의 형태로 진행된다.
조선시대에는 정치, 경제, 군사 등 다양한 필요에 따라 지도가 제작되었고, 지도제작에 화원이 참여하기도 했다. 솜씨 좋은 화원이 제작한 지도는 사료적 가치와 더불어 산수화에 준하는 높은 미적 가치가 있다. <도성도>는 이러한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. <도성도>는 어람용(御覽用)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조선후기 수도 한양의 군사·경제상의 인문현상 뿐만 아니라 풍수지리를 바탕으로 조성된 도성의 지형적 아름다움을 경이롭게 표현하고 있다. 이에 회화식지도 가운데 절정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. <통영지도>는 경상도에 위치한 삼도수군통제영(三道水軍統制營)을 중심으로 통영을 그린 지도인데, 1872년 군현지도 제작사업 때 만들어진 것이다. 이 지도는 조선말기 흥선대원군 집권기의 지방사회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어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다.
옛 지도 속에는 삶과 문화가 담겨 있다. 도서관에도 삶과 문화가 담겨 있다. 이런 면에서 옛 지도와 도서관은 닮은 점이 많다. 인류가 만들어낸 지적 결과물이 집적하는 도서관, 도서관이 옛 지도처럼 아름다움을 겸비하면 좋을 것이다. 관정 갤러리에서 열리는 <지도유람 : 화원이 거닐던 우리 강산, 지도가 되다> 전을 통하여 역사를 보고 도서관에 아름다움을 더하는 데 보탬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.
문의: 기획홍보실(02-880-5285)